At the end of Gangdong Avengers

어느 여름날 집에 있던 나에게 정윤 선생님의 메신저가 왔다.

“대현아 시간되니?”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된다고 했고, 그렇게 나는 강동어벤져스를 돕게 되었다.

첫날 나는 기대보다 걱정으로 가득 차있었다. 카페핸섬에 도착했고 처음보는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으로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다가왔다.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이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면접실로 들어가 친구들의 지원 동기를 하나 둘 씩 읽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지원동기는 내 걱정을 져버리지 않았다. 물론 구체적인 꿈과 비젼들이 보이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지원서에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런 지원서를 읽고 면접을 시작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존경하여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하는 친구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하는 친구까지, 영어를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무난하게 가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던 친구부터 외국인에게 한마디라도 건낼 수 있을까라고 의심됐던 친구들까지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관심과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인 그룹을 데리고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 걱정이 커지기 시작되었다.

두번째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의 카톡을 엿보며 그들의 지원서와 면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바쁜 삶에서 1분씩 나누어 처음 보는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구상할 수 있는 한국 학생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들은 몇시간 가량 여행 동선과 날짜, 구체적인 시간별 계획을 짜고 있었다. 물론 비현실적인 면이 있기도 했지만 친구들의 프로젝트를 향한 열정과 팀에 대한 헌신에 나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다음, 수 차례를 걸쳐 나는 그들의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암사유적지에서 친구들이 가이드분의 쓸데없이 긴 설명을 들을때도, 다시 명일동에 모여 그들의 계획을 설명할때도, 밤 늦게까지 대본을 완성할때도, 투덜대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때마저도 나는 그들이 이 프로젝트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로 처음보는 친구들이지만 어색해하지 않고 팀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서강대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외국인들을 상대로 홍보했다. 나는 길거리 홍보가 얼마나 어려운지 수차례의 동아리활동으로 익히 알고 있다. 나는 이 친구들이, 더군다나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전단지를 전하며 강동 어벤져스를 소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들이 나에게 반전의 열정을 보여준 것처럼 다시한번 나를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처음 시범을 보여준 후 부터는 맞언니부터 차례대로 한명씩 그 어려운 일을 해내기 시작했다.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들은 한번 말을 해본 친구들이 손잡고 외국인들에게 다가가 한마디라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팀워크와 배려, 그리고 한번이라도 하겠다는 성취를 향한 욕구는 나를 일깨웠다.

수많은 연습을 걸치고 드디어 축제 당일이 되었다. 혼잡한 축제 가운데 나는 혼란스러웠다. 바쁜 인파가 오가고 축제가 번잡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는 2시간 동안 친구들을 책임지고 밥을 먹이고 연습시켜야했다. 밥에 대한 수많은 의견들, 계획과 일정에 대한 수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나는 내 머리에 친구들의 모든 말을 입력할 수 없었다. 막대한 책임감 앞에 무력해 있을 때 나를 도와준건 다름아닌 친구들이었다. 밥은 먹었냐며,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해주는 친구들의 말이 내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었다. 외국인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계속 말을 걸어드리며 피곤피곤할 때에도 친구들이 장난치며 웃는 모습이 내게 큰 위로를 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는가? 이 프로젝트에는두 의의가 있었다. 외국인분들에게 강동의 문화를 알리는 것, 또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치는것. 이 프로젝트를 마치고 Sarah의 페이스북 포스트를 읽으며 나는 외국인분들이 생각보다 이 여행을 즐겼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됬었다. 또, 나는 강동 어벤져스에 지원한 친구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영어실력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이 팀에 참여하는 모습,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교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조차 그들은 강동어벤져스를 거치기 전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두번째로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강동 어벤져스를 통해 아직 한국의 교육에는 자라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한국의 정규 교육과정과 옆에서 암암리에 일어나는 사교육의 현실은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타락해있다. 또 전통만 고집해오던 한국의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중학교를 다니면서도 중학생 이상의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교육과정 속에서도 꾿꾿히 자신의 꿈을 쫒아갈 수 있는 인재들이, 또 자신의 자발적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배웠다.

나도 고작 고등학생이다. 내가 도와준 친구들과 몇살 차이나지 않는 형이자 오빠이다. 내가 그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줄만큼 다이나믹한 경험을 해본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서 배워야한다. 하지만 친구들을 가르치면서 이들에게 비추어진 나의 모습들을 보며 나는 내가 배우고 있는 환경과 태도에 문제점들을 발견했고 내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강동 어벤져스라는 프로그램은 복합적인 이점들이 많은 것 같다.

The function of education is to teach one to think intensively and to think critically. Intelligence plus character – that is the goal of true education. – Martin Luther King Jr.

교육의 목적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또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다. 지능과 인품 – 그것이 교육의 참된 목적이다. – 마틴 루터 킹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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